스크럼의 바이블같은 책이기는 하지만, 스크럼 자체가 거대하고 복잡한 과정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라 기존에 인터넷등으로 찾아서 읽었던 단편적인 정보를 한 곳에서 복습하는 정도였다. 눈물을 흘리며 감동할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얘기. 그러나 이제 스크럼을 도입하려고 준비중이거나 기존에 스크럼에 대한 정보가 미약하다면 팀원들이 돌려보고 토론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여러차례 강조하는 정확한 목표와 생산성을 저해하는 부가적인 일을 차단하는 것은 사실 프로젝트 관리에서 쉬운 부분에 속한다. 내가 프로젝트를 관리하면서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스크럼(애자일이든 RUP든)같은 방법론의 제대로된 적용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 - 이게 적당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 을 주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다. 진행을 너무 팽팽하게 당겨도 안되고 너무 늘어지게 만들어도 안되는 절묘한 줄타기라고나 할까. 굳이 다른 것에 비교하자면 연애정도를 들 수 있겠다.
연애와 프로젝트 관리라니. 어처구니 없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가만보면 둘은 참 많이 닮았다.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관계는 다 연애에서 배울 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닮은 것 하나를 꼽으라면 모든 연애가 제각각의 독특한 스토리가 있어서 글로서 자신의 경험을 남에게 전달하기 어렵고 그게 다른 연애에 적용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해보기전에는 배울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스크럼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할 준비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대로 따라할수도 없고, 성공으로 가는 길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바람둥이가 되기위해서 많은 여자를 만나봐야 하듯이 훌륭한 프로젝트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해봐야하고 그 부분은 어떤 책도 커버해 줄 수 없다. 알면서도 책을 보면서 항상 아쉬운 부분이다.
추가:
한줄평: 카드를 꺼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