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클로버필드. 다음은 이 영화에 쏟아진 주옥같은 찬사중 일부다.

- 오바이트 쏠려서 중간에 그냥 나왔다.
- 이게 뭥미?
- 그래서 괴물의 정체는 뭐야?
- 월척이다!!

이 시대의 최고의 낚시꾼인 J.J.에이브람스와 비밀에 쌓인 마케팅에서 이런 결과가 어느정도 예상됐다(그의 낚시질을 경험하고 싶다면 로스트를 보면된다. 김윤진도 봐주면서). 물론 난 진심으로 기쁘게 낚였다. 큰 기대를 하고 극장에 갔고 기대를 100% 이상 충족한 영화였다.
문제는 이런 영화가 관객들에게 낯설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불편해했고 누군가가 이 혼란한 상황을 설명해주길 바랬겠지만 (J.J.에이브람스를 알고 있다면 절대 기대 안했을) 그런 친절함은 없다. 아마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찬반이 엇갈리겠지만 나에게는 올해의 영화중 하나로 부족함이 없다.


다음은 모두가 예상했을 올해의 영화인 다크나이트.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한동안 이 영화의 충격을 능가하는 영화가 나올거 같지는 않다. 더구나 블록버스터 주제에 그 심각함이란. 그에 관한 얘기는 수많은 달필가들이 온갖 이론을 쏟아 냈으니 내가 한마디 더 쓰고 싶지는 않다.

오른쪽 스틸 이미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놈이다. 대부분이 조커의 Why so serious?를 선호하지만 난 저 스틸 이미지가 가장 다크나이트 답다고 생각한다. 절대선에 가까운 배트맨은 어둠속에 홀로 서 있고 욕망과 타락의 대명사인 고담시는 휘황찬란하다. 빛과 어둠이 뒤바껴 있는데다가, 고담시의 빛(?)은 배트맨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거기다 저 창은 창살을 연상시키고 배트맨이 내려다 보고 있는것 같지만 고담시에 포위되어 갇혀있다. 그는 외로워 보인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것일지 모르겠지만, 저 스틸 이미지 만든 사람 천재다.

보나마나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연이 될텐데 기념으로 극장 재상영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으니까.



끝으로 WALL-E. 올해 최고의 로맨스는 맘마미아가 아닌 월E 다. 아닌거같은데라는 의심이 드는 사람은 그 의심이 사라질때까지 영화를 계속 다시 봐라. 올해 최고의 미스테리는 이 훌륭한 영화의 저조한 흥행기록이다. 이토록 보잘것 없다니ㅠㅠ

그외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았던 추격자, 왜 700만이나 봤는지 모를 놈놈놈, 뻔하지만 안볼수 없게 만들었던 우생순, 볼때는 재밌었던거 같은데 기억은 안나는 테이큰, 한동안 잠못들게 만들었던 아이언맨, 돌아오지 말았어야할 인디아나존스, 인상 더러운 펜더의 허섭한 쿵푸펜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 강철중, 잠깐 기대했었던 핸콕, 그만 찍어야할 미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준 이글 아이, 전작인 카지노 로얄의 그림자가 길게 남은 퀀텀 오브 솔러스등도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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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성경 트랙백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