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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2 혁신이 다는 아니다.

며칠전 iPAD 출시로 온갖 미디어에서 혁신만 있다면 당장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처럼 떠들고 우리에게는 혁신이 없다고 스스로 난리치고, FT는 혁신적이지 않아서 삼성전자의 장기적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헛소리까지 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영국보다는 혁신적이며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지 싶다). 혁신이 중요하지만 혁신만으로 세상이 변하진 않는다.

내가 볼 때, 우리에게 진정으로 부족한 것은 혁신이 아니라 상생 혹은 동업자 정신이다. 애플에게 이 상생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혁신도 중요하다. 구글 검색엔진은 혁신이라는 표현에 딱 맞는 예중 하나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거머 줘었다. (이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세상을 바꾸진 못했다. 구글이전에도 사람들은 검색을 했고 구글 이후에도 아마 계속 검색을 하게 될 것이다. 단지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주고 있을 뿐이다(이것도 물론 매우 중요하다).

그에 반해 음악 듣는 방식자체를 바꾼 애플은 제품 자체도 혁신적이었지만, 상생(혹은 동업자 정신 이도 아니면 아무거나)으로 세상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CD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던 대형 음반 업체들에게 애플이 제시한 곡당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었고, 애플이 떼어가는 마진도 합리적 수준이다. 그렇게 애플과 친구들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을 바꿨다.

혁신이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이 그 혁신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무엇인가를 만든다면 초대박으로 성공하리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그냥 비운의 제품이 될 뿐이다.

한마디로 지원 사격을 해 줄 친구들이 옆에 자리하고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얼마전에 구글이 넥서스1을 발매했는데 결과는 대실패로 수렴하고 있다(에 사실 넥서스1은 혁신적이도 않다).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안드로이드 탑재, 잘나가는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HTC가 제조하고 안드로이드의 창조자인 구글이 직접 디자인한 결과 치고는 처참하다.

실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보는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은 옆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응원해 줄 친구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최소한 carrier중 하나는 응원군으로 포섭해야했지만, 구글은 오만한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가 지금의 판매량이다. 모토로라를 통해서 벌써 넥서스1의 다음 세대를 만들고 있다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독불장군이 된다면 또 실패한다에 500원 건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우리 나라의 비극은 혁신이 없다는게 아니라 상생 혹은 동업자 정신이 없다는 점이다. 뒷일 보다는 일단 이기는게 중요하고 을은 무조건 달달 복아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꼭 박혀있는게 문제다. 수많은 갑-을의 관계나 대기업-중소기업의 관계를 봐도 그렇다.

물론 이 방법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할테고 꾸준히 이익을 낼 것이다. 그러나 난 대기업 하청업체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 된 후 대기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싶다. 그때가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 서고 혁신에 대한 집착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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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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