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줄거리
리틀리 스콧감독이 만들고, 소니픽쳐스가 제작회사인 최신영화 '나폴레옹'을 극장에서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나폴레옹의 출세과정과 역사적 사건이 편년체적으로 진행되지만 모든 사건을 시시콜콜 보여주지는 않는다. 중요한 사건을 자세히 묘사하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보여 주는 방법으로 감독의 시각에서 작품을 완성한다. 프랑스는 1793년에 왕정을 타파하고 민주주의의 맹아가 싹트기 시작하는 혁명의 불꽃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코르시카 출신의 젊은 장교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연전연승함으로써 프랑스 희망으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사교파티에서 만난 나폴레옹과 조세핀은 연인이 되고 결국 결혼하게 된다.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은 러시아 침공에 실패하고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배한 후 실각한다. 엘바섬으로 유배된 나폴레옹은 기사회생하나 워털루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완전히 몰락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남태평양의 외로운 섬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과거의 영광을 반추하면서 현실감을 상실한 나폴레옹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전투 장면이 웅장하다. 보병들의 전진하는 발자국, 말탄 기병들의 생동감, 작렬하는 포탄과 피흘리며 죽어가는 병사들의 비참한 모습 등은 왜 이 영화는 대형극장에서 봐야 하는가를 잘 설명해 준다. 반드시 음향시설이 우수한 곳에서 관람하기를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나폴레옹으로 분한 배우는 호아킨 피닉스, 조세핀으로 열연한 배우는 바네사 커비다.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로 나왔던 배우로 낯이 익었다. 바네사 커비는 영국 여배우로 넷플릭스 드라마인 '더 크라운'에서 마가렛 공주역을 맡았었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장면은 눈덮힌 광활한 얼음호수 배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농경지를 파서 얼음호수를 재현했고, 의상과 음악도 나폴레옹 시절의 것 활용하는 등 공들인 흔적도 많이 볼 수 있었다.
2. 역사적 배경을 알고 가야 재미있다.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프랑스 대혁명 진행과정, 나폴레옹의 부침에 대하여 미리 공부를 하고 가야 영화를 제대로 감상이 가능할 정도로 영화줄거리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관객들이 상식을 가지고 있는 교양인이라 하더라도 남의나라 역사의 맥락을 다 알고 있을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나폴레옹은 1769년 프랑스 왕국의 변두리 코르시카 섬에서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나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혼란한 시대 속에서 탁월한 군사적 성과를 이뤄내면서 프랑스의 영웅으로 부상한다. 1793년 툴롱 포위전에 참여하여 승리함으로써 24살의 젊은 나이에 장군이 된다. 프랑스 혁명전쟁을 승리로 이끈 나폴레옹은 1799년 쿠데타로 집권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프랑스 혁명을 통해 수립된 자유주의 이념을 전 유럽에 전파시켰다. 법치주의, 능력주의, 시민평등사상 등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념들이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탄생했고 나폴레옹에 의해 유럽 전역에 퍼진 것이다. 나폴레옹 법전은 전세계 민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당연하게도 민주주의의 확산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고자 하는 오스트리아, 영국, 러시아 등 유럽제국들 연합군과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폴레옹의 몰락은 1806년 대륙봉쇄령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대륙봉쇄령은 영국과 유럽본토와의 통상을 금지한 것이기 때문에 이로인해 유럽각국의 물자와 생필품 부족이 야기되어 민생이 고통받게 되므로 반 나폴레옹 정서가 고조된 것이다. 대륙봉쇄령 위반을 응징하기 위해 출정한 러시아 원정의 실패(1812년)는 프랑스에 큰 손실이었다. 1813년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배한 후 유럽 왕국들의 연합군은 1814년 파리에 입성하고 나폴레옹은 엘바섬으로 추방된다. 1815년 엘바섬을 탈출하여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동년 6월에 워털루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완전 몰락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추방되어 6년을 지내다가 그곳에서 죽는다. 우리는 그는 유럽제국 연합군을 상대로 얻은 많은 승리를 통하여 프랑스를 유럽의 패권국가의 하나로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전파시키는데 혁혁한 공헌 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총평 및 시사점
기록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극적 상상력을 가미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너무지나치면 역사적 실인물과 사건에 대한 왜곡이 될 수 있어서 냉정한 평가는 피하기 어렵다. 나폴레옹의 부정적 측면이 많이 노출된 영화이다. 나폴레옹이 조세핀의 농간에 놀아나는 바보같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싶었을까?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미국에서 만들어져서 그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인들은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나폴레옹은 영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전 유럽제국들을 적으로 두고 전쟁을 치렀다. 결국 이영화가 영국의 앵글로 색슨족이 주축이 되어 건국한 미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프랑스 영웅을 이렇게 묘사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보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중간중간 많이 끊겨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인, 군인, 정치인 등 나폴레옹의 정체성은 다양할 수 있다. 인간은 복합적이고 복잡해서 그 것들을 다 표현하기 어렵다하더라도 한 작품속에 넣을 때에는 적어도 상호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가끔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연결도 많았는데 그래서야 될 일인가? 마치 영화검열로 인해 무자비한 가위질로 중요부분이 많이 잘려나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우스테리츠 전투같은 전쟁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압권이었다. 얼어붙은 호수로 퇴각하는 연합군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여 수장시키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는 부분이 많이 않다고 하더라도 꽤 장엄하고 비참하였다. 전쟁에서 희생당한 많은 군인들의 참상을 처절하게 보여줌으로써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