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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백제금동대향로 특별전 국립 부여 박물관

by Sage 역사인문여행전문가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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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 기념 특별전

  • 주소 : 국립부여박물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 일시 :  2024년 갑진년 2월 24일까지
  •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 5시까지만 입장가능
  • 입장료 : 무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10년마다 하는 특별전이므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2. 백제금동대향로는?

[용도] 향로는 제사나 종교의식에서 향을 피워 나쁜 기운을 막는 용도로 쓰이는 기구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부여 능산리 사찰터에서 발견되었으므로 사찰의 종교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발견] 1993년 12월 12일 절터 서쪽의 공방지 내 타원형 아궁이에서 출토되었는데, 내부에 기와조각이 켜켜히 쌓여 있었고 이를 겉어내자 나무판자 위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백제금동대향로'가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보아 누군가 급박하게(백제 사비성 함락 당일?) 이 국보를 숨겨놓은 것을 약 1400년 후에 발견한 것으로 추측된다.

 

[모양] 이 향로에는 백제인의 정신세계, 생활양식 등 하나의 우주가 구현되어 있다. 향로의 꼭대기에는 봉황 1마리가 날개를 활짝펴고 앉아있다. 이 봉황이 향로 뚜껑 손잡이 위치에 있다. 향로 상반부는 부드러운 능선이 겹겹이 싸인 산 모양을 하고 있는데 모든 산에는 동물이나 인물상이 부조(평평한 면에 형상을 반 입체적으로 조각하여 부착)되어 있다. 산 사이에 구멍을 뚫어 연기가 피어나오도록 만들어져 있다. 향로 하반부는 연꽃잎이 활짝피어서 감싸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각 연꽃잎들에는 물속에 사는 생물들이 부조되어 있다. 받침대는 용트림하는 용이 머리로 향로 본체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3. '백제금동대향로'의 우주

'백제금동대향로'는 중국 한나라의 박산향로(博山香盧)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박산은 신선들이 사는 이상세계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산수를 배경으로 불사(不死, 죽지 않음)의 신선과 다양한 영물(靈物, 훌륭하고 신비스러운 물건이나 생물체 등)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향로의 박산 정상에 서 있는 새는 봉황이다. 봉황은 영생(永生, 죽지 않음)의 생명력을 가진 최고의 상서(祥瑞, 복되고 좋은일이 일어날 조짐)와 길상(吉祥)의 화신이다. 이 봉황은 구슬을 입에물지 않고 목에 끼고 머리로 누르고 있어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다리로는 알을 누르고 서 있는데, 이는 난생설화(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알에서 탄생했고, 백제의 시조 온조왕은 고주몽의 아들)를 표현한 것으로 부여적 전통 및 고구려와의 관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봉황의 바로 아래에는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5명의 악사가 있다. 완함, 종적, 북, 거문고,배소 등 다섯 악기이다. 이는 우리가 오늘날 지식으로 상상하는 것이지 당시의 악기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예를 들면, 거문고가 아닌 백제금(百濟琴, 백제고유의 현악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4. 시대적 배경

이 향로가 만들어진 때를 위덕왕 시절로 비정하는 경우가 많다. 백제 성왕(523년에 즉위, 554년에 사망)은 538년에 도읍을 공주에서 부여로 옮기고 '남부여'라고 나라 이름을 고치는 결단을 하여 백제멸망(서기 660년) 전까지 122년간 부여시대를 연  인물이다. 백제부흥을 꿈꾸던 성왕은 신라 진흥왕과 동맹을 맺고 고구려에게 빼앗겼던 한강유역을 탈환하여 상류는 신라가 하류는 백제가 영토로 편입하였으나 신라의 배신으로 한강유역을 전부 빼앗기게 된다. 신라가 배신하여 고구려와 밀약을 맻고 백제를 공격하여 빼앗은 것이다. 이 배신에 대한 복수를 적극 주장한 주전론자가 나중에 '위덕왕'이 되는 왕자 '창(昌)'이었다. 그런데 554년에 이 복수전 주무대인 관산성(충북 옥천군) 싸움에서 왕자 '창(昌)'이 신라군에 고립되었는데 이를 구하러 가다가 성왕이 신라군의 매복병에 걸려서 전사하였다. 관산성은 백제와 신라의 국경지대였던 것이다. 나중에 위덕왕이 죄책감과 효심을 담아 이 향로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헌납하였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KBS에서 오래 전에 방영된 적이 있다. 삼국사기나 일본쪽 기록, 유물들의 증거자료를 보면 꽤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백제의 운명이 성왕의 전사이후 점차 기울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관산성 전투에서 신라군 몇명(약 50명?, 신라 노비출신 '고간도도'가 이끈 소규모 군대)에게 당한 사건은 백제로서는 뼈아픈 패전이다.

 

5. 참고사항

  • 전시관내에는 '3D 디지털 돋보기' 키오스크가 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입체적으로 찬찬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다. 
  • 전시관내에 '백제금동대향로' 제작과정을 설명해 주는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렇게 정교한 공예품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 세밀함을 오늘날 첨단기술로도 구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지만....
  • 향의 종류가 무엇이 있는지도 잘 정리되어 있다. 유향, 백단향, 자단향 등 지식습득과 더불어 그 향을 직접 코로 냄새맡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국립부여박물관 본관 중앙홀에서 상영하는 영상 꼭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두시간 마다 1번씩 상영한다. 천정과 벽면을 화면으로 활용하여 더욱 실감나게 구현한 것, 메시지와 설명의 명료함이 마음에 든다.
  • 관련 동영상 : https://youtu.be/_XZIo33K5Xg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하루 이상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고, 유튜브 동영상 시청, 관련 자료 공부 등 사전준비를 철저하게 한 후 관람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백제문화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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