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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고창 문수사와 장성 축령산 우왕좌왕 여행기

by Sage 역사인문여행전문가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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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이 왜이리 많나?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에 가면 문수사라는 절이 있다. 선운사의 말사이다. 일주문에는 분명하게 청량산 문수사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청량산을 검색하면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쳥량산이 나오고 전라북도 고창 청량산은 검색되지 않는다. 그 대신 축령산이라고 검색하면 잘 나온다. 문론 축령산도 경기도 남양주에 또 있다. 그 곳은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고 자연휴양림이 잘 갖춰져 있어서 더욱 유명하다. 그래서 고창의 청량산 또는 축령산 또는 문수산을 등산하려면 주소를 잘 살피고 클릭하여야 한다.

청량산은 등산하지 못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주말 청량산 문수사 문수보살님을 알현하고 청량산을 등산할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고창 문수사까지는 잘 갔는데, 문수사를 통하여 청량산으로 올라가지는 못했다. 청량산은 단풍이 유명한데, 가을에 자연그대로 잘 보존된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서 산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낮은 울타리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막아 놓았다. 일주문을 출발하여 단풍나무 오솔길을 지나 문수사를 둘러보고 나서는 반드시 다시 일주문으로 나오도록 되어있었다. 통나무 두개를 위아래로 낮게 평행하게 오솔길 변두리에 설치된 울타리는 매우 낮아서 넘기는 매우 쉽지만, 문명인으로서 또 가을의 멋진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그 울타리를 넘을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문수사라는 절도 우리나라에 매우 많은데 여기있는 문수사는 백제 의자왕 4년(서기 644년)에 신라의 자장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곳 고창은 백제땅이었을 텐데 신라의 스님이 이곳을 창건하였다고? 창건설화에 의하면 자장이 당나라에서 공부하고 귀국길에 세운 절이라고 한다. 자장이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 산 분위기가 당나라에서 공부하던 산인 청량산과 분위가가 너무 닮아서 이 곳 석굴에 머물며 7일간 기도를 하는 중에 문수보살이 땅속에서 나오는 꿈을 꾸고는 그 곳을 파보니 문수보살입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을 세우고 문수사라 했다는 것인데 믿기 어려운 설화다. 그 시대는 백제와 신라가 맹렬하게 다투던 시기이고 결국 의자왕때 백제가 멸망(서기 660년)하였으니 신라스님이 백제땅에 절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축령산삼나무편백숲에 가자

일주문에는 왜 ‘청량산 문수사’라고 쓰여있을까? 문수보살의 상주처는 중국 산서성 청량산(일명 오대산)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청량산이라고 했을 것이다. 문수보살님은 반야의 도리를 선양한 분으로 박학다식의 화신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반야심경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아닌가? 반야심경을 집대성한 문수보살님, 지혜의 화신 문수보살님을 우리 한국인은 너무 좋아한 것이었다. 그래서 전국에 청량산도 많고 문수사, 문수산, 문수봉, 문수계곡, 문수터널, 문수경기장  등 이 그리 많은 것이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는 불국토이다. 결국, 문수사 일주문을 빠져나와 ‘축령산삼나무편백숲’을 통하여 축령산 자락에 올랐다. 축령산 표지석을 알현하려면 '국립장성치유의숲 추암주차장'을 통하여야 하니 이 산행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내가 다녀온 산이 청량산인지, 문수산인지, 축령산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다. 다만 산을 즐겼고 문수사 문수전의 문수보살님을 알현한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그 곳을 방문하려는 분들은 산행이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래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 관련 동영상 : https://youtu.be/yPcQl2eMVGA?si=1mYAzilKYW52V0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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