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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지산리 당산나무에서 듣는 판소리 서편제

by Sage 역사인문여행전문가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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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리 당산나무

지산리 당산나무는 영화 "서편제"의 무대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지산리에 있는 당산나무 정말 멋있다. 나무의 종류는 팽나무인데 나이가 450년 이상이다. 450년된 영물을 암수라고 칭할수 없으니,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라고 해야할 것이다. 지산리 당산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 둘이 마주보고 서있는데, 서쪽이 있는 것이 할머니 나무인 듯하다. 이 할머니 나무가 영화 "서편제" 에 많이 나온다.

🎋  안내판을 읽어보자  👈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이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1993년 단성사에서 개봉하였고 주연배우 오정혜를 스타로 탄생시킨 영화이다. 한국전통의 소리를 영화로 새롭게 조명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편제"는 당시 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113만 명을 동원하여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서편제 촬영지 중 하나인 백수읍 지산리 당산나무는 수령이 450년 된 암수 한 쌍의 팽나무로써 영화에서는 서쪽의 당산나무가 소리연습을 자주하던 곳으로 선택되어 촬영되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있으며 영광군에서는 2001년11월에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팽나무

팽나무는 우리나라 당산나무로 많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팽나무는 제주시 애월읍에 900살이 넘는다고 한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가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서 유명해진 팽나무가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는 팽나무가 당산나무로 많이 존재하고 있다. 당산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하는 오래된 나무인데, 우리의 정신세계속에서 오래된 것은 영험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어서 당산나무도 수령이 오래되어야 당산나무 자격이 생기는 것 같다. 

👐 박수 샤먼 무당나무🌳

나무 이름인 '팽'은 '이삭이 패다', 꽃이 피다'라는 말의 어원이라고 한다. 한자이름 박수(朴樹)는 샤먼, 무당, 박수를 치는 사람의 나무 즉 신령스런 나무라는 의미이다. 이름에서부터 팽나무가 왜 당산나무로 많이 존재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팽나무는 그 모양도 매우 예뻐서 사랑받는 것 같기도 하다. 목질이 가볍고 단단하고 잘 갈라지지 않아서 가구를 만들거나 목조가옥을 지을 때 많이 사용된다.

서편제 동편제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사설로 노래하는 사람)과 또 한 명의 고수(북으로 장단을 맞추는 사람, 소리꾼에게 반응하는 추임새도 넣는 역할)가 음악적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이다. 장단에 맞춰서, 표현력이 다양한 '창(노래)'과 일정한 양식을 가진 '아니리(말)', 풍부한 내용의 '사설'과 '너름새(몸짓)'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동편제와 서편제 👉

판소리는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전승되었는데 지역적 창법에 따라 동편제와 서편제로 구분된다. 전라도 동북지역(운봉, 남원, 구례, 곡성 등 섬진가 동쪽지역)의 판소리를 '동편제'라고 부르고, 전라도 서남지역(익산, 고창, 나주, 목포 등)의 판소리를 '서편제'라고 한다. 경기도와 충청도의 판소리는 '중고제'라고 부른다. 동편제는 우조(羽調) 많이 쓴다. 발성을 무겁게 하고 소리의 꼬리가 짧아서 소리가 굵고 웅장한 느낌이 든다. 기교와 수식이 많지 않은 창법으로 사설이 빈틈없이 진행되고 템포가 빨라서 남성적인 창법이다. 서편제는 계면조를 많이 쓴다. 발성를 가볍게 하고 소리의 꼬리를 길게 늘여서 여성적 느낌이 든다. 따라서 서편제 소리는 애절하고 기교적이고 붙임새가 다양하여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과거에는 교통이 불편해서 동편제와 서편제 소리와 기교가 섞이지 않았으나 지금은 교통과 미디어의 발달됨에 따라 서로 영향을 많이 미쳐서 동편제와 서편제를 확연히 구분하기는 힘들다.  그냥 동편제 서편제 구분없이 하나의 음악형태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여행안내

🏇 교통 🚘

전라북도 영광군 백수읍 지산리에 있다. 서해고속도로(15번) 영광 IC에서 빠져나와 805번 국도를 따라 백수읍에 오면 된다. 나무의 수형이 멋있어서 인생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흠이라면 나무아래에 운동기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을 피해서 찍어야 좋을 듯 하다. 인근에 있는 백수해안도로 관광과 함께 일정을 짜면 멋진 하루 여행길이 될 것이다.

🍚 음식 🥣 

지산리 당산나무를 보고나서는 백수읍에 가서 꼭 백합죽을 먹기를 권하고 싶다. 백합죽은 '한성식당'과 '백수식당' 두 곳이 유명하다. '한성식당'은 백합죽 한 가지만 하며 시골 온돌방 형식의 앉은배기 밥상 등 참 토속적이다. 밑반찬이 풍성해서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주가 될 정도이다. '백수식당'은 현대식 건물안에 다양한 메뉴가 준비 되어 있다. '백수식당'이 TV프로그램 '허영만의 식객'에 반영되었다고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한성식당'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백합이 많이 들어간 맛있는 백합죽을 맛보고 싶다면 백합죽 한가지만 파는 식당을 추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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