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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서원, 정암 조광조의 개혁과 좌절 1. 심곡서원에 배향된 정암과 학포선생 서울에서 멀지않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가면 심곡서원이 있다. 서원은 사설교육기관(정부기관에서 설치한 것은 향교)으로서 성현에 대한 제사도 지내며 또한 지방유지들의 모임 공간이기도 했다. 심곡서원은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을 배향하고 있다. 1650년(효종 1년)에 유림들의 뜻을 모아 정암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셨었다. 이곳에 서원을 세우자는 논의가 일찍부터 있었는데 이는 선생의 무덤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한양조씨 조광조 일가의 선영이기 때문에 정암선생의 부모 형제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있다. 초기에는 재원이 부족하여 포은 정몽주를 배향하는 충렬서원(용인시 모현면 소재)에 잠시 모셨다가, 심곡서원 건립 후 .. 2023. 10. 17.
서울 삼전도비, 청나라에 항복한 굴욕의 기록 1. 서울 삼전도비, 잊지못할 치욕의 증거 서울 잠실 석촌호수 부근에는 삼전도비가 서있다. 높이 3.95m, 폭 1.4m이다. 정식명칭은 서울 삼전도비 또는 대청황제공덕비이다. 우리나라 역사유적인 효자비나 열녀문 등을 보호하는 전통방식과 다르게 이 비석은 철제 기둥과 유리 지붕으로 보호되어 있다. 비석이 비바람에 의해 마모 침식되는 것을 방지할 뿐이지 소중한 문화재는 아니라는 숨은 뜻이 있어서 이렇게 취급되는 것 같다. 삼전도비 옆에는 받침대 하나가 비석없이 놓여있다. 청나라 측에서 처음 만든 비석 받침대를 맘에 안들어 해서 새로 제작하였던 것, 즉 갑질을 한 흔적이다. 비문은 1637년에 도승지 및 예문관 제학이었던 '이경석'이 지었고 글씨는 한성판윤이면서 한석봉의 제자인 '오준'이 썼다. 비석 앞면의.. 2023. 10. 16.
장준하 공원, 독립과 민주화 투사의 허망한 최후 1. 장준하 공원과 묘지 경기도 파주군 탄현면 성동리에 가면 '장준하 공원'이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그 곳을 관광하고 잠시 들르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공원이라고 해도 그리 넓지는 않은 소공원이다. 잔디밭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고 조형물에는 장준하 선생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다. 조형물 뒷 쪽 산길을 조금 올라가면 장준하 선생 묘소가 있다. 묘소는 조그마한 돌로 만들어져 있고 묘소 주위에는 기념물들이 서있는데 여기에는 장준하 선생이 쓴 글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사상계라는 잡지에 기고하신 글이 선생의 필적으로 새겨져 있는 기념물이 있어서 읽어보니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 자손만대에 누를 끼치는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지성일관 용왕매진하자'라고 .. 2023. 10. 15.
화청지에서 양귀비의 사랑에 망가지는 나라와 장한가 1. 화청지, 양귀비와 당현종의 로멘스 중국 산서성 서안에서 동쪽으로 30여km 떨어져 있는 여산아래에는 화청지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 이곳은 고대 중국왕조인 주나라 시절부터 온천이 유명하였는데, 당나라시절에는 화청궁이라는 궁전이 있었다. 이 곳은 당나라 황제였던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위 사진의 조각상은 막 온천욕을 마치고 나온 양귀비의 모습이다. 화청궁은 '안록산의 난'으로 대부분 불타 없어진 것을 청나라, 중국정부에서 약 30%만 복원하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넓이와 화려함이 대단하니 원래 모습의 화려함은 어쨌을까 상상하기 어렵다. 서안은 당나라 시절에 장안이라고 불리었다. 장안은 유방이 세운 한나라, 수나라, 당나라의 수도였다.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인 진나라 수도 함양도.. 2023. 10. 14.
판전 서예, 추사 김정희 선생 최후의 걸작이다 1. 봉은사 판전 편액 서예작품 감상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가면 코엑스 맞은편에 봉은사가 있다. 봉은사는 서기 794년(신라 원성왕)에 '견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사찰이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성종의 무덤인 선능을 관리하는 능침사찰이 되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서 토지를 많이 하사받았기 때문에 은혜를 받든다는 의미의 '봉은사'로 절 이름을 고친 것이다. 조선 명종시절 문정왕후때는 승려들의 과거시험격인 승과시험을 치른 장소이기도 했다. 이러한 까닭에 현재 강남 한 복판 요지에 넓은 땅을 차지하고서 봉은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요란한 강남에 있지만 사찰 경내에 들어가면 엄숙하고 고요하다. 이처럼 도심 한 복판에 등산없이 접근가능하면서도 숲으로 어우러진 큰 사찰은 봉은사가 유일하다. 봉은사 대웅전과 판전.. 2023. 10. 14.
불국사, 현세와 내세로 가는 부처님 나라의 형상 1. 불국사는 누가 언제 지었나? 경주시 토함산 서쪽 기슭에는 유서깊은 사찰 불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국사 창건은 2가지 다른 주장이 존재한다. 먼저, 서기 528년(법흥왕 15년)에 법흥왕의 모친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창건되었으며 574년에 진흥왕의 모친 지소부인이 비로자나불과 아미타불을 주조하여 봉안하였고 통일신라시대인 서기 751년(경덕왕 10년)에 당시 재상인 김대성이 크게 중수하여 탑과 돌다리 등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두번째, 우리나라의 정사 역사책인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김대성이 불국사를 창건한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김대성은 원래 모량리의 가난한 집에 태어났으나, 인연에 따라 경주시내 부자이면서 권세가인 김문양의 집에 다시 태어났고, 이 사실이 김대성이 부자집에 다시 태어난 날 하늘에서 들렸..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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